할 수 없다. 이 글이 결과적으로는 어느 영화를 소개하고 선전해 주는 일이 되기만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몇 마디 아니 할 수 없었다.
한국 기독교는 상당히 진일보하게 되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냉소와 비아냥을 듣던 한국 기독교는 최근 개봉된 영화 <그 놈 목소리>에 이르러서는 “다 나가! 우린 하나님 안믿어!” “ 하나님도 이젠 필요 없어! ” 소리를 들으며 쫒겨 나가고(심방대원), 내동댕쳐져 부러지고(벽에 걸어놓은 십자가), 뜯겨져 던져져 버리고(목에 건 목걸이 십자가), 처연하게 흐르는 “내 주를 가까이‘찬송 선율 가운데 한장 한장 뜯겨져 나가는(성경책)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영화 < 그 놈 목소리>는 일상적인 어느 시민의 어린 아들이 어느 날 유괴된 사건으로 인하여 그 가족이 당해야 하는 고통과 그런 고통을 만들어낸 범죄와 그 범죄자를 고발하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으로 상당한 영화적 성공을 일궈내어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매우 고도의 계산된 복합적 메시지가 담긴 교육, 가정, 사회 문제 영화이면서 종교영화 특히 ‘기독교 영화’라 아니할 수 없었다. 유난히 기독교 모티프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영화적 줄거리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선은 목사로서 그 여러 부정적 장면들에 대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음을 솔직히 토로하면서, 나름대로 그 작품의 여러 메시지를 읽어 내려고 하여 보았다.
우선은 앞으로 ‘영화적 기독교 읽어내기’는 더욱 진일보 하여 “하나님 죽여라!” 까지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모름지기 현실 한국 기독교는 단단히 각오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한편이 불러일으키는 파장을 모르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불신과 곡해와 조롱화 되는 현상의 방향과 그 끝을 짐작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거북하고 두렵고 무서울 일은 아니다. 오히려 당연하다. 조롱과 비웃음, 침뱉음 당함과 채찍질, 그러다가 버림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가는 게 교회와 신앙의 본연일진대 “예수 믿음”으로 무슨 칭찬과 호사, 대접과 영광과 존귀를 얻을 무엇은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온갖 비난과 부끄러움과 못박힘과 죽으심과 무덤에 묻혀버리심에서 부활하셨는 데 오늘의 한국 기독교와 교회와 그 신앙과 진리는 과연 부활할 무엇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우리가 스스로 이 질문의 답을 담지하고 있지 못하면 오늘의 현실 한국 기독교는 순 껍질들의 무더기일 것이다. 이 점을 1907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냉정히 성찰하여 한다.
영화 <그 놈 목소리>는 가정과 자녀교육의 문제를 제시한다. 그 맥락에서 보면 아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개인과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이 범인을 만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돌진하는 순간마다 수많은 거리의 인파와 차량에 길이 막히고 있다. 내 현실과 너무도 상관없는 군중 속에 ‘이웃은 없는’ 것이다. 주인공은 “내가 하겠다!” 외쳐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토로한다. 교회와 개인의 신앙행태의 문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기계장치로서의 하나님, 작업도구로서의 하나님”신앙은 결국 “필요 없는, 안 믿을 하나님”으로 내동댕이쳐질 뿐이다.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는 여기에 있기도 하다. “극락과 지옥이 이생에 다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는 “그 놈”만 아니라 “여러 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잘 보시라! 영화 속의 거리, 주인공이 범인을 찾으러 가는 길거리에서 피켙 “예수 천당, 불신지옥”을 들고 있는 무리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 데 여기에 오히려 역설적인 강한 메시지가 있다. 바로 그대로인 것이다. 그야말로 “불신지옥”인 것이다.
‘불신 지옥’일 수 밖에 없는 현실사회의 아픈 속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이고, 그 심각함과 허탈함을 나누고 성찰하는 데 영화 <그 놈 목소리>의 목소리가 있다고 보여지기도 하였다.
다시 우리의 문제로 돌아와 보자. 그러면 현실 한국 기독교는 과연 “예수 천당”의 분명한 메시지와 진리와 증거를 담지하고 있는가? 이다. 무엇으로, 어떻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가치관, 세계관에 무슨 차별화가 가능할까? 교회는 애써 무슨 말을 하려들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예수께서 버림받고 천대받으며 못박혀 죽으시며, 그 간절한 예수님의 부르짖음에 아무 대답 없이 아무것도 아니하신 하나님의 그 부재하셨음 가운데 묵묵히 있어야 함을 터득해야하고 가르쳐야 한다. 자꾸 무엇을 하시는 하나님을 말하려 하다 보니 “억지신앙”만을 양산해 놓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심에 대한 “깊은 신앙”의 무엇을 찾아 보도록 하자.
영화 속의 주인공 처럼 “남자답게, 폼나게, 아님 말고 ” 이런 인생관의 허무와 무력함과 공허 가운데 허우적거리는 딱한 영혼들이 회개하고 거듭날 그 목마른 진리를 되찾아 놓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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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한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설명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