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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 교수 감싸기와 광신적 애국주의 김희경 (기윤실 생명윤리운동본부 부장)
지난 5월 황우석 교수의 맞춤형 줄기세포배양의 성공은 세계적 뉴스거리가 되었다. 작년부터 세계적 과학잡지 <사이언스>의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한 '황우석 교수'. 그에 대한 찬사는 정부와 국회, 사회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으며, 언론은 역사적 사명을 갖고 대서특필에 앞장서왔다. 황우석을 사랑하는 팬카페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그를 지원하겠다는 기관들도 줄을 이었다. 그는 가히 이 시대의 '민족적 영웅'이었던 것이다.

비록 항상 그렇지는 않으나 특정한 사안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폭발되는 우리 민족의 특출한 애국심에 황우석 교수는 그의 독특한 '어법'으로 기름을 뿌려주었고, 언론은 적절하게 성냥을 갖다대주는 역할을 하였다. 마치 계획된 수순처럼 그의 연구를 둘러싼 담론은 일방적 게토를 형성하면서 감히 누구도 '토'를 달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극소수이기는 하나 몇몇 언론에서 그의 연구의 윤리성을 짚어주었고, 영락없이 네티즌들의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일방적으로 오도된 정보에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거나 대다수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면 '매국노' 또는 '종교적 광신자' 등으로 매도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미 형성되어버린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윤리 문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윤리적 성찰의 부재 현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편가르기와 게토 형성에 발 빠른 사회, 그 곳에서 건전한 토론이나 그에 따른 합리적인 통합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나와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이제껏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제기나 또 다른 생각에 목말라하지 않는 사회에서 과연 창의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 국민이 그토록 목놓아 외치는 국가 발전이 서로 다른 의견과 건전한 토론에 기댄 창의적 상상력 없이 가능할 수 있을까.

어떤 언론 논설위원은 나아가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윤리 논쟁을 마치 좌파와 우파의 대립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많은 일반인들이 이를 과학과 종교의 대립으로 보는 시각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말이다. 과연 생명을 대하는 문제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을 보호하고자 앞장서는 일, 난자 채취 문제에 있어 여성의 인권을 먼저 생각하고, 절차적 투명성을 지적하는 일이 과연 우파로 매도되어야 할 일인가. 생명과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본인 절차적 투명성 주장에 반해, 국가적 이득과 경제적 가치를 앞세워 윤리적 문제가 있어도 덮어야 한다는 주장을 지식과 과학의 편에서 진보적인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지금은 '난자 제공의 문제'로 시련(?)을 겪고 있으나, 그의 연구는 근본적으로 수많은 윤리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가 한 '배아복제'는 언제든 인간개체복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이번에 보았듯 인간의 난자를 사용하는 데에 따른 어려움의 결과로 동물의 난자를 사용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우리의 생명윤리법은 동물 난자와 인간 체세포 핵 이식 연구를 금하고 있지 않다. 백두산 호랑이 복제 사건에서 보았듯 타종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를 시도한 황 교수는 이종간 교잡에 있어서도 가히 선두주자인 것이다.

혹 어떤 이는 난자 문제 외에 이렇듯 배아복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거나 배아의 생명권을 주장하면 종교적 보수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유럽의 대다수의 국가들은 이를 법으로 명문화하여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네 나라들이 문화적으로 '기독교적' 바탕을 두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에게 있어서 단지 '종교적 이유'가 과학이나 국가발전에 관한 여러가지 사안에서 주요 담론으로 작용하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이는 보다 철학적인 문제요, 합리적 토론과 판단에 기댄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간 생명공학의 선두를 달려오던 미국과 유럽이 배아복제 연구에 있어 우리에게 선두를 뺏긴 이유가 실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배아복제의 금지를 권고하는 유엔선언문까지 채택된 상황에서 유독 우리나라만이 달려나가 정상에 깃발을 꽂은 형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이런 행동은 나아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갈구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자국을 설득하는 정치적 기제로 사용되고 있다. 영국이 서둘러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안을 수정하고, 독일에서도 배아복제를 허용하자는 여론이 높아지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담론이 깊이 뿌리내린 그네 나라들에서 쉽게 이 연구가 앞서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그 말은 반대로 우리 나라에 대한 세계의 압력, 세계적 윤리 기준을 준수하라는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일만 해도 새튼 교수의 결별 선언과 네이처, 사이언스 등 외신들에 의해 우리 연구자의 윤리 문제가 먼저 지적되었다. 이제 더 이상 국내적 상황에 따른 변명들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둘러 우리의 윤리적 수준을 세계적인 것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더 이상 광신적 애국주의 형태의 여론몰이는 삼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이상 외신이 나서서 우리 정부에 대해 "규제기구여, 부디 일어서라"는 요구를 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자들 역시 여론의 흐름에 앞서 진정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할 때다. 일방적 황우석 교수 감싸기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와 국민과 언론이 보다 냉철해져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김희경 (기윤실 생명윤리운동본부 부장)

lspvfoxubs  [2012/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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