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과 입술은 최고의 듀엣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온전한 믿음에 이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를 속이는 거짓도 마음으로 그것을 믿고 입으로 말해서 온전한 자기 속임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이 경건하지 않은데 스스로 경건하다고 믿고, 그 마음의 거짓 믿음을 혀를 재갈 물리지 않고 떠벌리면, 거짓에 대한 확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완벽한 자기기만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자신이 경건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경건하게 살지 못하는가를 말합니다. 그것이 정직한 고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대로 경건하게 살지 못하는 것을 무슨 자랑이나 되는 것처럼 너무 쉽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워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는 과거 세리처럼 입으로는 우리가 죄인이라고 고백하지만 마음은 바리새인과 더 비슷합니다. 세리와 같이 애통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도리어 죄인이라는 고백을 통해서 자신은 과거 바리새인처럼 외식하는 이는 아니라는 자신의 의를 은근히 과시하는 셈입니다. 현대판 세리는 과거 바리새인보다 더 영특하게 위선적입니다.
우리가 솔직한 것처럼 자신의 잘못을 얘기하지만 정말 고백해야 하는 죄는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피상적인 죄를 고백함으로 우리가 양심이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고 자신 마음을 속이며 정말 회개해야 할 심각한 죄를 덮는 수법으로 삼을 때가 많습니다. 고백해도 내 위신과 체면과 명예에 전혀 해가 되지 않을 잘못과 죄만을 말하지요. 그래서 자신의 솔직함과 겸손함만이 드러나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신을 속인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교제가 우리의 가면을 벗고 서로의 정직한 얼굴을 드러낼 수 있어야 성령이 충만히 임재하여 치유와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는 모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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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는 죄를 미워하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