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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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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 시대(정창균 교수)
법이 이불 속까지 들어와서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며 현직 판사가 간통죄를 놓고 헌법소원을 냈다는 말을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간통을 죄라고 한 현행법은 헌법 위배라는 것이 그 사람의 주장이었습니다.
며칠 있다가 간통죄는 정당한가를 주제로 밤늦게 벌어진 TV 토론에서 거침없는 말재주로 열변을 토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개인위주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은 현대사회의 추세이고, 현대인에게는 무엇보다도 사랑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단순히 가정의 일체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워 간통죄라는 수단으로 그 사랑을 억압하고, 그 사랑을 누리지 못하도록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것이 대충의 논리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그냥 단순하게 그 여인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그 짓을 하고 다녀도 그렇게 여유 있고, 그렇게 학적인 냉정한 논리로 포용할 수 있겠느냐고. 당신의 며느리가 당신의 아들이 아닌 다른 남자와 간통을 해도 “그것은 너의 권리니까 잘했다!” 할 수 있고, 당신의 딸이 당신의 사위가 아닌 다른 남자와 은밀히 몸을 섞으며 지내도 “현대사회의 흐름을 따라 사는 자랑스러운 내 딸”이라고 할 거냐고.
당신의 배우자가 그래서는 안 되고, 당신의 며느리가 그러는 것은 견디기 힘들 거고, 당신의 딸이 그러는 것은 용납 못할 것이면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20년도 더 오래 전에 우리 모두의 정신적 지주로서 존경을 받으시던 연로한 교수님께서 강의실에서 수시로 하셨던 성경 말씀이 한 구절 떠올랐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사람의)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렘 7:9,10).
누가 보아도 이 말씀은 인간 자체가 얼마나 거짓되고 부패한 존재인가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실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는 존재임을 의식하고 두려움으로 하루하루의 삶을 살라는 요구를 그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련성을 삶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법이 이불 속까지 들어와서 간섭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는 그 판사에게 하나님의 법은 이불 속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까지 간섭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지키는 것은 한 사람의 탈선한 이기심을 성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란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그 판사나, 그 여인이 내세운 것과 같은 논리를 내 세우며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이 드문 것도 아니고 그러한 원리가 주장되는 것이 유독 그 문제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태도는 어쩌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어 있고, 그러한 삶의 원리는 이 시대의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만큼 강력하기도 합니다.
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편의주의라는 이름으로,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다원주의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자기만족 최우선이라는 명목으로 거의 모든 사람을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초래하는 현상은 ‘혼돈’입니다.
각각 제 소견에 옳은 것이 최고의 삶의 기준이 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최선의 삶의 원리가 되는 혼돈인 것입니다. 결국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절대 기준과 최우선의 원리로 삼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사도 바울의 말씀은 어쩌면 이러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를 내다보며 하신 긴박한 경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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