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나는 설교 시간에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내가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말씀의 사역자로서 실력이 없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회개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어설프게 성경 본문 몇 구절 끌어들여서 어줍잖게 설교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설교자가 그렇게 설교하고 있다. 그 설교들은 대부분 들어 보지 않아도 뻔한 설교이다. 자신들의 무지와 무능력을 성경구절 몇 구절로 가리려고 한다.
세월호 사건을 보는 신자들은 주로 이런 질문을 제기한다. "도대체 이런 일이 벌어 지는 동안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참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아니 답은 정해져 있고 아주 쉽다. 정답은 "하나님은 바로 그곳에 계셨다"이다. 그러나 이 쉬운 답을 제대로 하는 목사들이 거의 없다. "하나님께서 그곳에 계셨다"라고 하는 순간 목사들은 더 깊은 신학적 성찰을 해야만 한다. 이것은 목사들의 의무이다.
이 대답을 듣고 나면 그 다음 더 어려운 질문들이 성도들에게서 나온다. "하나님은 그 곳에 계시면서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여기에 대한 답도 아주 쉽지만 답을 말하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그 답은 "하나님은 그들의 고통과 비명을 듣고 계셨다"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계속 질문이 제기 될 것이다. "하나님은 듣고만 계셨습니까?" "왜 그들을 구원하지 않으셨습니까?"
안타깝게도 그 이상 인간들은 대답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만 속한 답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과 함께 울어주고 함께 분노해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강단에서 세월호에 대해서 "경거망동"하는 이들, 어줍잖게 뻔 한 이야기로 충고하는 이들은 좀 자중했으면 한다. |
|
믿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