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과 사람의 마음
1.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외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감추어져 있다(14:10, 13). 그러나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 앞에는 인간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마음도 그 정체를 감출 수가 없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여호와는 마음을 살피신다)”(21:2).
“얼굴과 얼굴이 물에서 마주보듯,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마주 볼 수 있다”(27:19). 자신의 참 모습이 마음에 담겨져 있기에 지혜자는 마음을 강조하고 우리 마음을 올바르게 인도하려고 교훈한다.
2. 감정(感情)이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마음
기쁨과 슬픔으로 대표되는 감정의 파도가 끊임없이 물결치고 있는 곳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지혜자는 마음이 기쁘고 즐겁고 화평한 것이 사람의 얼굴을 빛나게 하며(15:13, cf. 24:16-20),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17:22). 그러나 마음의 시기와 고통과 근심은 육신의 고통보다 더 사람을 상하게 만든다. 마음의 시기로 인해 뼈가 썩게 되고(14:30), 근심이 사람 마음에 있으면 머리를 어지럽힌다고 말하였다(12:25).
우리는 우리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과 고통을 나눌 수 밖에 없다(14:10; 21:2).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을 회복해 주시기를 기도한다(cf. 시 23:3; 시 42:5,11; 시 43:5).
3. 이성(理性)이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마음
히브리인들은 인간의 마음에 감정과 이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고 믿는다. 잠언은 마음의 이성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cf. 지혜없는 자 7:7; 9:4,16; 10:13,21; 11:12; 17:18; 24:30-34).
마음의 이성적 기능이 가능한 것은 감각의 대표적 기관인 귀와 눈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눈가 귀를 통해 들어온 지식(2:2,10; 23:19)을 분별하고 저장한다.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마음 판에 새기는 것이다(銘心). “인자와 진리로 네게서 떠나지 않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3:3; 6:21; 7:3).
마음의 이성적 기능은 깊이 생각하고(15:28), 마음을 지혜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사람 마음에 지혜가 있으면 가르치는 자(부모, 지혜자, 하나님)가 즐겁고(23:15), 그 입은 슬기로운 말을 하며(16:23), 그 마음은 더욱 지혜와 지식을 요구한다(15:14).
4. 의지(意志)가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마음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가지로부터 영향을 받고 영향을 끼친다. 마음은 유혹을 받기도 하고(6:25; 7:25),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며(23:17), 남의 비밀 말하기를 좋아한다(11:13). 그러므로 지혜자는 마음을 지킬 것을 부탁한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4:23).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느니라”(17:3, cf. 22:15).
마음의 중요한 기능은 의지로 결단하는 것이다. 특별히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를 순종하기를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 할지어다“(23:26).
“너는 귀를 기울여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며, 내 지식에 마음을 둘지어다”(22:17).
히브리인의 사고방식중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마음에 두는 것은 곧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을 말한다.
5. 신앙(信仰)의 자리인 인간의 마음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롬 10:17)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곳이 마음이기에 분명 신앙의 자리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지혜자는 “마음을 다하여”(3:5) 여호와를 의지하고 신뢰하기를 권한다.
의인과 악인은 마음의 상태로 정할 수 있다. 악인의 마음(cf. 11:20; 12:8; 14:14; 17:20; 28:14)은 악한 것을 계획하는 장소(6:14, 18; 24:2)이며 하나님을 원망하는 곳이다(19:3). 하나님은 악한 마음을 미워하신다(11:20; 16:5).
인간의 마음은 변화와 유혹에 약해서 통제력을 잃기 쉽다. 인간의 마음을 믿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다(28:26). 인간의 마음에는 한계가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출발이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16: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16:9).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19:21).
잠언의 지혜자는 인간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지혜자의 훈계를 통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마음을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 자신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에 반드시 하나님의 인도와 연단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하나님의 은혜로 거룩하여 진다).
아무도 개인적인 마음의 고통과 기쁨에 참여할 수 없지만 오직 하나님 만은 우리 마음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에, 지혜자는 우리에게 하나님앞에 마음을 쏟아놓고 마음을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들일 것을 권유한다. 우리 마음판에 새겨진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는 지혜자가 되며 마음을 지킬 수 있다. 하나님을 신뢰하여 하나님의 큰 일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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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타락을 재촉하는 원인들(김영규 목사_뉴욕학술원, 남포교회 협동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