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의 '천로역정'에는 파멸의 도시를 벗어나 구원의 길을 따라 마침내 천상의 도시에 이르는 크리스챤이라는 순례자의 사연이 펼쳐진다.
그 길은 역경과 고난을 통과한다. 허영의 시장이 있는 악한 도시를 지나고 역경의 언덕을 오르며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도중에 안식처도 만난다. 한번은 기쁨의산에 이른 적이 있다. 시야가 탁 트인 곳이다. 지금껏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천상의 도시가 훤히 보인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을 본다. 앞길에 고난과 희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쁨의 산에서 보낸 그 며칠을 통해 그는 자신의 순례의 길의 의미를 알게 된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입니까?" 이런 질문에 쉬운 답은 없다.
그러나 믿음은 당면한 상황을 넘어 과거와 미래를 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가 있다. 미래는 하나님의 선한 뜻대로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비록 당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믿음은 우리로 그것을 초월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한다.
기쁨의 산에서 순례자가 배우고 누렸던 위로와 격려와 용기와 재충전이 우리 모두에게 넘쳐 나길 간절하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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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