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너희는 랍비(선생님)라 칭함을 받지 말라"(마 39:8) 하셨습니다. 말하고 행하지 않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책망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저에게도 동일한 압박이 느껴집니다.
교인에게, 방문하시는 손님께, 이웃에게, 아내와 아이들에게 떠들어대고 있는 자신을 보게됩니다. 이러다가 혀와 입술만 천국에 입성(入城)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겸손이 아닙니다.
너무 많은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너무나 떠들어 대는 것은 아닌지... 마치 장터의 약장수같습니다. 아니, 좌판을 펼치고서 손뼉을 치고 한 쪽 발을 구르며 "골라 골라~"하며 호객행위하는 장사치같습니다. 마음의 공간에 알 수 없는 무거움이 밀려옵니다.창 밖에 내리는 봄 비가 지붕에 부딪히며 "다다닥~톡톡"내는 소리가 마음판을 때리는 것 같아 따가움이 느껴집니다.
입에 "삑삑~"하며 날카롭게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 확성기가 달린 모양입니다. 고장난 확성기 때문에 눈 살을 찌푸리고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계속 떠들어 대는 소음과 같습니다.
바싹 말라버린 가랑잎 만한 혀를 통해 내 몸 밖으로 던져진 무수한 말들이 허공에 떠다니며 대기를 오염시켜 재채기 일으키는 독한 먼지같습니다. 핏 빛의 충혈을 일으킨 눈 속의 티끌같습니다.
자신의 수준의 말이 아닌 것을 마구 내 뱉고 있지 않는지,
행하지도 해보지도 못한 일을 너무나 쉽게 말하고 있지 않는지,
건방지게 가르쳐 들려 하고 있지는 않는지,
나의 언어가 아닌 것을 내 언어인양 말하고,
실력없는 자의 컨닝은 아닌지,
능력 이상의 용량을 초과로 과부하가 나지 않을런지....
언제나 허공에 버려지지 않고 마음 밭에 심겨지는 견실한 복음의 씨앗을 내 놓을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나를 떠난 말과 '나'라는 존재의 실존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기를 먼 산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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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사님 미~~~국 잘 다녀 오세요^^ 
정성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