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는 기쁨보다는 어떤 절실함과 절박함, 허무함에 대한 표현이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흐름을 제일 먼저 육체의 변화에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제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조금 심하게 활동을 하면 이곳저곳이 아프고 몸의 움직임도 원활하지 않고 회복력도 늦습니다. 판단력이나 기억력도 느리고 깜박깜박합니다.
10년 전의 사진만 보아도 외형적 변화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았던 자녀들은 숙녀와 청년으로 아름답고 멋진 모습으로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모습은 긍정적인 변화보다는 아쉬운 변화가 많을 것입니다. 먼저, 머리숱이 적어지고 흰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피부의 탄력도 없어 보입니다. 힘이 있던 어깨가 조금은 무거워 보입니다.
그런데 튼튼하고 강해진 것은 뱃살과 고집뿐입니다. 또한 아쉬움만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옛날 사진을 보면서 “야~ 그때가 좋았지 합니다.” 다시 올 수 없는 옛날을 추억합니다. 시계를 돌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물 흐르듯이 흘러갔고, 앞으로도 흘러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육체는 더욱 약해지고 볼품이 없어져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옛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라는 꿈이 아닌 시간과 공간과 죽음을 넘는 미래를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는 기쁨의 소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는 옛날을 회복하고 그 옛날의 화려함을 다시 누리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옛날을 그리워하다가 그 한 많은 옛날을 회복하지 못해서 슬프게 죽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 진정으로 소망하며 기쁨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새 날과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하여 새 생명을 소망하며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사 65:17)
성경은 인간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자연의 수레바퀴에 던지어져 영원히 돌고 도는 인생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또한 마치 우연이라는 ‘우주의 기계 속으로 무자비하게 내던져진 존재’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우리의 육체는 들의 풀과 같이 시들어 질 것이고, 풀잎에 묻어 있던 아침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놀라운 반전을 약속합니다.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 15:43-44)
우리의 구원은 영혼에만 국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육체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로 인하여 파괴되고 훼손된 우리의 육체를 온전히 고치 실 뿐만 아니라, 다시는 사망에 삼킨바 될 수 없는 영광의 몸으로 새 창조를 하실 것입니다. 비록 점점 많아지는 흰 머리카락, 힘없이 처지고 어깨와 구부러지는 허리, 늘어나는 주름살과 뱃살, 점점 희미해지는 시력 등으로 내 육신은 약해질지라도 주님의 다시 오시는 영광의 그날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으로 변화됨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최초로 지음 받은 아담과 하와보다 더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새사람으로 변화될 자신을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예수님의 생명을 받아 사는 존재가 되는 기쁨을 지금 이 시간부터 누렸으면 합니다. 우리의 생명이 예수님의 생명과 이어져 영원한 몸이 될 것을 생각하니 빠른 세월이 아쉽기만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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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양심의 순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