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자탕교회(김영사 출판)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서울 수락산 자락에 있는 교회로, 본 이름은 서울 광염교회입니다. 그동안 저는 잘 몰랐는데, 상당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던 교회인 모양입니다. 교회 닉네임이 감자탕교회로 불러진 이유는 상가 건물에 걸려 있는 감자탕집 간판 때문입니다. 커다난 감자탕 간판 밑에 작은 교회 간판 때문에 감자탕교회라는 닉네임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교회를 직접 경험할 기회는 없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최소한 이 광염교회의 조현삼 목사님은 성도를 위한 목회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이 목사님은 하나님과 성도를 위해 고전분투하시는 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광염교회의 10대 비전을 보고서 조금은 그 목적과 꿈이 과도하고, 명분 제일주의적인 느낌도 받았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최고의' 라는 문구는 저와는 상당히 다른 멘탈리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분위기가 약간은 전투적이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이곳저곳에서 조현삼목사님의 모습을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고, 그러한 태도로 성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있기에 넉넉함과 용납과 긍휼의 마음이 있는 교회라고 말합니다.
특별히 '개혁'이라는 말과 그 일에 어떤 형태든 안테나가 서 있는 제 마음에 뜨금하게 다가온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3장 표지면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사랑하세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랑하세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하세요. 성도들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 자체를 사랑하세요. 성도들의 종이 되세요. 하나님과 성도의 종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늘 '주인이 결정하며 종은 따른다'라는 마음으로 목회하세요. 교회를 개혁하려 하지 말고 교회를 사랑하세요. 이웃 교회와 경쟁하려 하지도 마세요. 교회는 하나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사랑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오늘도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를 개혁하려 하지 말고 교회를 사랑하세요"라는 말에 짧은 침묵과 함께,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 자신이 여전히 '하수(下手)'임을 확인하며 뜨금하였습니다. 항상, 이것은 잘못되었고, 저것은 문제고....궁시렁 거리며 개혁이라는 표어를 외치곤 했는데, 사랑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챙피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교회의 개혁은 멈추어서는 안 될 일이죠. 그러나, 좀더 사랑의 넉넉함과 기대림의 모습을 가져야 겠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교회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지고 넉넉함이 가득차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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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restores my so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