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는 표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깊은 자성과 회개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도도하게 이런 슬로건을 내거는 것은 교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지 못하는 영적인 어두움과 교만, 우리의 비참한 타락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부끄러움과 애통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뻔뻔함과 강퍅함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주님이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위하는 무한한 열심과 사랑에 있다. 당신의 피를 흘려 교회를 당신의 몸으로 삼으셨으니 어찌 교회를 쉽게 포기하시겠는가. 교회에 건 당신의 이름과 영광과 존귀를 회복하시기 위해서라도 주님이 일어나실 것이다. 그러나 그 회복과 부흥의 은혜는 그리스도를 배척하며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우리의 교만한 자아,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은밀히 세상의 헛된 영광을 추구하는 옛 자아의 처절한 죽음과 함께 임할 것이다. 이 죽음은 옛 자아 중심의 삶에 넌더리가 나고 그로 인해 마음이 파쇄 되는 애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분명히 우리는 그 절망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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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이 실종된 시대 (박영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