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아침에 제일 먼저 하얀 눈을 맞이한 것 같아요.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눈이 제 마음을 하얗게 만들어 주기를 기도하면서
새벽예배를 준비하러 바쁘게 내려 왔습니다.
우선 입구의 눈을 잽싸게 치우고 우산 받침을 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죠.
하나님 눈 때문에 짜증내지 않게 해 주세요.
오늘은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입니다.
새벽예배 후 전화해서 눈이 온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때 보다 일찍 집에 올라가서 혜은, 혜경이를 깨웠죠.
신나서 모자쓰고 장갑끼고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눈이 내려서 좋은 것보다 오늘의 계획을 생각하고 짜증내게 되니
참 마음이 각박해 진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또 혜은 엄마 전도폭발 1단계를 마무리 하고 종강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수지를 빠져 나가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결국 미금역에 내려 주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혜은엄마는 저의 사람을 믿고 기대하는 마음에 대해서 균형을 잡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실망하고 또 기대하고 실망하고 ...
그렇수록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저에게도 있고 저도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해서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
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고쳐지진 않겠죠.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
마음이 너무나 지쳐 힘들게 되면 정당한 책임도 소흘하게 다루게 될까 걱정입니다.
사람을 좋아하는목사(사람) 되기란 참 힘든 일이군요. 사람을 좋게만 생각해도 이렇게 힘
드니 .... 그래도 여러분 덕분에 힘을 내게 됩니다. 고마워요.
친구들 미끄러운 눈길에 불평하지 말고 차 한잔의 여유를....
좋은 하루 상쾌한 한 주간
정목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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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