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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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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정성욱 교수)

매년 10월이 오면 나는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을 회상한다.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면죄부와 교황권의 전횡을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다. 이 사건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렇게 시작된 종교개혁 운동은 사도들이 전해준 원래의 복음과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교회의 회복이라는 놀라운 열매를 맺었다.

당시 루터, 츠빙글리, 칼뱅 등을 포함한 개혁자들은 크게 일곱 가지 정도의 성경적 원리들을 개혁의 기치로 내걸었다.

첫째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슬로건을 통해서 표현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의 최고권에 대한 헌신이었다. 교황이나 성직자나 신학자의 말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신앙과 행위의 최고의 법칙이라는 원리의 회복이었다.
둘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solus christus)’라는 슬로건을 통해 제시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이었다. 이 사상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어떤 인간 중재자도 존재할 수 없다는 성경적 원리와 일치된다.
셋째는 ‘오직 은혜(sola gratia)’와 ‘오직 믿음(sola fide)’라는 슬로건을 통해 선포된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말미암은 칭의와 구원이라는 원리였다. 인간의 선행과 종교적 헌신과 인간적 업적으로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 의롭다함을 얻을 수 없으며, 오직 십자가에 달려 우리를 위해 보혈을 흘리시고 사흘 만에 영광 중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과 구주로 믿는 믿음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진리가 올곧게 회복되었다. 동시에 구원이란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진리가 바르게 선포되었다.
넷째는 ‘만인제사장(priesthood of all believers)’의 원리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과 구주로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영적 제사장이며, 교회 내에서의 직분은 결코 계급적인 차별이 아니라 기능적인 구별의 원리에 의해 이해되어야 한다는 성경적 진리가 바르게 회복되었다.
다섯째는 ‘성도의 소명과 윤리적 책임’의 원리다. 에베소서 2장 10절이 말씀하고 있는 대로 하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선한 일을 행하게 하려 함이라는 진리가 바르게 회복되었다. 그래서 성도들의 직업은 극단적으로 죄악된 직업을 제외하고 모든 직업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거룩한 소명이며, 성직으로 이해되었고, 성도들은 청지기 정신을 따라 구원받은 자로서의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진리가 회복되었다.
여섯째는 ‘신앙공동체인 교회의 중요성’이다. 하나님을 아빠와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요 아내요 몸인 교회, 성령이 거하시는 전인 교회, 성도들의 어머니인 교회 등 교회의 본질에 대한 성경적 사상이 바르게 확인되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제외하고 온 우주에서 가장 존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 바로 교회라는 성경적 의식이 바르게 회복되었다.
일곱째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라는 성경적 원리로 성도들의 삶과 죽음, 노동과 휴식, 사역과 봉사, 선교와 훈련 등 총체적인 삶이 자신의 명예와 인기와 물질과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원리가 바르게 회복되었다.

이런 일곱 가지 귀한 슬로건을 따라 유럽교회는 새로워지고, 개혁되고, 갱신되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다. 종교개혁 495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 조국교회와 세계교회에도 새로운 갱신과 개혁의 거룩한 바람이 불게 되기를 기원한다.

오늘날 일부 무책임한 지도자들은 교회를 사유화하고 교회를 자기 개인의 제국으로 만들어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아닌 자기의 이기적인 목적으로 유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개혁의 거룩한 원리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절체절명의 긴급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2012년의 10월을 보내며 조국교회와 세계교회에 갱신과 치유와 회복을 주시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원 드린다.



   그가 들으신다.

남은교회
2012/11/03

   투덜이 욥

남은교회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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