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위한 불경건한 열심
종교적인 열정에 영적인 폭력성이 깃들기 쉽다. 그 열정이 강렬하고 순수해보일수록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특심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되어 자기를 기만하는 위력이 그만큼 커진다. 얼마나 자주 자신의 급한 성질과 분을 이기지 못하는 혈기의 분출이 의로운 분노로 위장되며 육적인 열정이 성령의 열심으로 착각되는가. 우리는 그 열정이 좌절될 때 분노를 폭발한다. 자신의 열심을 따라주지 않을 때 우리는 폭력성을 드러낸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열심으로 우리는 사람들의 인격을 멸시하고 억압하는 엄청난 무례를 범한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철저하게 무력해지셨듯이 우리도 육신의 모든 혈기와 열정과 힘이 무력화되는 십자가를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주님은 종종 우리의 기도를 거꾸로 응답하신다. 우리를 한없이 약하게 하는 십자가로 내려가게 하심으로 응답하신다. 우리는 너무도 자아가 강하고 완고하여 그 자리까지 내려가는데 세월을 다 탕진한다. 하지만 느지막히라도 무력함의 바닥에 내려가 두 손 들고 주님께 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복된 일이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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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