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게하시가 문둥병에 걸린 이유를 탐심에서 찾는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 탐심이 본질이 되면 게하시 이야기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도덕적 훈화가 된다.
게하시의 주인 엘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섬기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받지 아니 하리라." 반대로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저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그에게서 취하리라."
게하시가 범한 죄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엘리사가 나아만의 선물을 절대로 받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왜 게하시는 나아만에게서 무엇이든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원수의 수괴에게 공짜로 하나님의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게하시는 그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였다. 치료받아서는 안 될 사람이 치료를 받은 것도 억울한데 그것에 대한 아무런 댓가도 없다니!
엘리사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의 복음을 선포하였고, 게하시는 그것을 정면으로 거부하였다. 결국 게하시는 다른 복음을 전했다. 이것이 게하시가 저주를 받은 이유이다. 바울 사도 역시 자신이 전한 복음(즉, 은혜의 복음, 갈 1: 6)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두 번이나 선포하고 있다(갈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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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지키십시오” (제 38회 졸업예배 및 학위수여식 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