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서들의 표제는 보통 해당 선지자가 살았던 시기, 그의 출신 지역, 그
의 가족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오바댜에 대해서 아무런 정
보도 제공되고 있지 않다. 오바댜는 “여호와를 예배하는 자” 혹은 “여호
와의 종”이라는 뜻을 가진다. 구약 성경에는 12명의 오바댜가 나오는데 누
가 이 책을 썼는지 알 수 없다. 이 선지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은 그
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오바댜서가 B.C. 6세기, 바벨론 포로 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본다. 유다의 멸망 때 에돔이 유다를 침공한 것에 대해서 오바댜가
책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11-16절, cf. 시137:7; 애 4:21,22).
Keil, Young등의 소수의 학자들은 B.C. 9 세기 중엽의 이른 연대설을 채택
했는데 그들은 이 책을 여호람 시대의 사건들과 연결시켰다(왕하 8:20-22;
대하 21:8-10). 이는 12 선지서들의 정경상의 순서가 연대기적인 순서를 반
영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 드릴 경우 매우 매력적이나, 연대기적으로 확실성
이 덜한 책들의 경우 주제상의 연결이나 동일한 어휘의 사용들의 이유로 배
열되었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70인경상의 배열순서는 히브리어
사본상의 배열순서와 차이가 난다.
오바댜는 에돔에 대한 신탁이다. 이 땅은 또한 세일로도 알려져 있다(창
32:3; 36:20,21,30; 민 24:18). 이 지역은 사해의 남쪽과 동쪽에 놓여 있으
며 와디 제레드(the Wadi Zered)로 부터 아카바 만(the gulf of Aqabah) 까
지의 지역에 걸쳐 있다. 이 땅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의 변경에 놓인 아
주 좁다란 띠 모양의 땅이다. 두 개의 중요한 남북 교통로가 이 지역을 통
과한다. (1) 왕의 대로(the king’s highway); 물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
는 농경지를 따라 뻗어 있으며 동서간의 깊은 계곡을 건너기도 해야 한다.
(2) 농경지의 동쪽 바깥 경계를 따라 뻗어 있는 길, 이 길을 따라 갈 경우
깊은 계곡을 건널 필요는 없다. 이 두 무역로는 요단강 동쪽 편의 중요한
간선도로들이다.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물품들이나 물건들이 이 길들
을 따라 운반되었으며 대상들에게서 거둔 세금이 에돔의 수입의 토대였다.
성경은 이스라엘과 에돔간의 길고 빈번한 접촉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데 그 대부분은 군사적인 갈등에 대한 것이다. 에돔인들은 야곱/이스라엘
의 형인 에서(창 36:1,9)의 후손들이다. 에돔은 출애굽의 이스라엘이 자신
들의 땅을 통해 가는 것에 반대했다(민 20:14-21; 삿 11:17-18). 발람은 에
돔이 정복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민 24:18). 통일 왕국 시대의 왕들 – 사
울, 다윗, 솔로몬 – 은 에돔인들과 싸웠으며, 사실상 잠시동안 그들의 땅
을 지배했다(삼상 14;47; 삼하 8:13-14; 왕상 9:26-28; 11:14-22). 9세기
중 여호사밧 시대에 에돔은 모압 및 암몬과 동맹을 해서 유다를 침공했다
(대하 20장). 몇 년 후에 에돔은 여호람에 대항한 반역을 일으켜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약 40년 동안 이스라엘의 지배로부터 자유를 누렸다
(왕하 8:20-22; 대하 21: 8-10). 8세기 초에 유다의 왕 아마샤는 다시 한
번 에돔을 정복했으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후에 다시 많은 사람을 처형
하였다(왕하 14:7; 대하 25:11-12). 8세기 중엽 아하스의 치세 중에 다시
한번 에돔은 유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였으며, 포로들을 사로잡게 되었다
(대하 28:17). 바로 이 때 에돔은 이스라엘의 멍에를 벗어나서 다시는 복속
되지 않았다.
앗시리아와 바벨론이 지배하던 시기에 에돔은 이 강대국들의 속국의 지위
로 전락했다. 예루살렘 멸망 때에 에돔은 그 시기의 이점을 이용하였으며,
유다와 예루살렘을 공격하였다. 바로 이 사건이 오바댜서의 동기가 되었
다.
페르시아 시대(6세기 말부터 4세기까지) 말기에 아랍의 영향 혹은 침투가
있었다. B.C. 4 에는 나바테아의 아랍왕국이 페트라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
다. 이에 많은 에돔인들은 유다의 네게브 지역으로 옮겨 갔으며 이 지역은
이두메아(Idumea)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이 이름은 에돔이라는 옛 이름을
보존하고 있다.
야곱과 에서, 이스라엘과 에돔간의 오랜 경쟁관계와 계속적인 갈등을 이
두메인이자 에돔의 후손인 헤롯 대왕이 예수를 그 탄생시에 죽이려고 한 점
에서 보게 된다. 이 이두메인은 이스라엘이 갖추어야 할 모든 모습을 구현
할 이 아기를 죽이려 했다.
선지자 집단이 시작될 때부터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에게 뿐만 아니라 이
방 나라들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선포했다. 호세아서와 학개서를 제외한 모
든 선지서들은 이방 나라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사야 13-23장; 예
레미야 46-51장; 에스겔서 25-32, 35장; 아모스 1,2장). 이방나라들에 대
한 모든 신탁은 특정한 이방 나라들을 가상적인 청중들로 언급하기는 하지
만 언제나 사실상의 청중은 이스라엘과 유다이다.
이사야 34:5-15; 에레미야 49:7-22; 에스겔 25:112-14, 35장, 아모스
1:11,12, 말라기 1:2-5은 에돔에 대한 다른 신탁들을 전한다. 특히 오바댜
1-9은 예레미야 49: 7-16과 어휘적인 면이나 주제에 있어 밀접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데, 문헌상의 의존관계가 있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어느 쪽
이 다른 쪽에 의존하고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두 예언은 동일한 서론
을 가지고 있으며(옵 1/ 렘 49:7), 에돔의 지혜없음(옵 8/ 렘 49:7)을 말하
고 있다.
오바댜는 자신이 하늘 궁정으로부터 온 사신으로 에돔에 대한 전쟁을 위
해 열방들을 소집하려고 보내진 자로 소개한다(1). 하나님은 에돔에 대한
심판을 소개하시며(2-9), 하나님으로서 내리시는 심판을 밝히고 있다(10-
14). 그러나 에돔이 경험하는 여호와의 날은 여호와께서 그 대적들에게 분
노를 내리시고 그 백성을 회복하시는 날의 전조에 불과하다(15-21).
이 작은 오바댜서는 다른 이방나라들에 대한 신탁들과 동일한 신학적 토
대를 공유하고 있다.
1. 이 신탁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보편적인 통치를 말하고 있다. 이
스라엘의 하나님은 온 우주의 하나님이시다. 그의 말씀은 선포된 모든 시간
과 공간에서 효력을 발휘한다. 그는 열방들의 역사를 정하시며, 자신의 뜻
을 자신의 선지자들에게 계시하신다.
2. 이 신탁들은 아브라함 언약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
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창12:3) 이 이스라
엘 속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야곱과 에서, 이스라엘과 에돔간
의 오랜 전쟁의 역사는 에돔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 “너의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너의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옵 15b).
3. 이 신탁들은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 용사이신 하나님(the
Divine Warrior)의 사신들로 거룩한 전쟁(the Holy War)에 참여하고 있음
을 말해 준다.
에서라는 이름이 자주 사용된 점(6,8,9,18,21)과 야곱을 그의 형제라
고 말하고 있는 점(10,12)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간의 정치적영역에서 가족
간의 관계의 영역으로 옮아가게 해 준다. 이 두 나라 – 이스라엘과 에돔 -
은 리브가의 천막에서 태어날 때부터 서로간에 뗄레야 뗄 수 없이 연결되
어 있다. 오바댜는 에돔이 열방 중에서 멸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는데, 이 동일한 단어가 에서가 어떻게 자신의 장자권을 경홀히 여겼는가
를 말하는데 사용되고 있다(옵 2/ 창 25:34). 에서가 받은 ‘축복’은 아브
라함이 받은 약속을 상속받은 자기 형제 야곱/이스라엘을 섬기게 되는 것이
다(창25:23; 27:27-40). 하나님의 섭리 속에 에서의 역할은 그 순간부터 영
원히 고정되었다. 그러므로 오바댜서에 나타나는 에돔의 배반에 대한 격분
은 충분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에돔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형제에 대
한 배반이며 애돔을 향하여 세우신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 바울도 선택
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변호한다. 하나님은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게
될 것”이라고 결정하셨다(창 25:23; 롬 9:13). 이것은 “내가 야곱은 사랑
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말 1:2-3) 라는 말씀과 같다.
하나님의 주권과 자기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강조와 함
께 오바댜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크게 나타내고 있다. 커다란 비극을 겪은
자기의 동시대인들에게 오바댜는 하나님의 정의와 하나님의 궁극적 의도가
결국 승리와 회복을 거둘 것임을 말하고 있다. 에돔이 유다의 영토를 점령
하기는 했지만(13, 16) 결국 에돔은 시온산으로부터 통치를 받을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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