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부활을 소망할 수 있는가?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롬 6:5).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는 성도들이 현재의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나타내야 하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되리라’는 종말론적인 미래로서 미래에 발생할 믿는 자들의 몸의 부활을 가리킨다. 부활의 능력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고, 미래에 그리스도의 부활에 온전히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미래에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그 조건은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이다. ‘본받아’의 의미는 ‘비슷함’(likeness)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한다.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은 과거 사건의 효과가 현재까지 계속되는 상태를 표현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는 것은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롬 6;8).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에 대하여 죽었다(6:2,3,4,6).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것은 죄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죄를 거절하며 절제하는 자유의 삶을 말한다. 이 자유는 하나님께 대한 삶으로 연결된다(6:10). 하나님께 향한 삶의 최종적 결과는 몸의 부활이다. “또한 그와 함께 살 것이다.”는 말은 그리스도인다운 현재의 삶과 미래 부활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롬 8:11).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는 그리스도인 안에 있는 육신의 잔재를 점차 멸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해 가는 성령의 지속적인 작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그 미래 시제의 결국은 최종적인 부활을 말한다. 미래 부활의 조건은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처럼 우리 믿는 자들도 살리실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 죽을 몸을 살리시는 도구는 성령이시다. 성령은 생명을 주시는 능력(life-giving power)이다(고전 15:45; 롬 8:2). 성령 하나님은 우리 부활의 보증이시다.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3).
‘살리니’는 현재의 삶의 질(quality)뿐만 아니라 미래 종말론적인 생명(죽음을 넘어선 부활 생명)을 가리킨다. ‘몸의 행실’은 인간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말한다. 이는 우리 몸을 사용해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섬기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 오직 성령 하나님만이 거룩한 열심을 창조하며(롬 8:5), 죄(악)을 거절하는 결단과 능력을 주신다. 거룩한 삶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인간의 참여 없이 성령 하나님 혼자 하시는 일도 아니다.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 이니라(롬 8:17).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고난은 핍박이다. 핍박은 그리스도가 주(Lord)이신 것을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께 忠誠함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 육체의 정욕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cf. 롬 8:13, 갈 5:24)이다. 우리의 이기적인 욕심을 부정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한다. 그런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cf. 빌 1:29, 3:10). 십자가 없이 부활 없고, 고난 없이 영광 없다.
누가 미래 부활의 소망의 주체인가? 누가 영광스러운 완성에 이를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첫째,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여 죄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된 자들이다. 이들은 현재의 삶을 죄의 노예로 살지 않고 하나님을 향하여 산다.
둘째, 생명의 성령을 소유한 자이다. 이들은 육체의 정욕을 죽이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자들이다.
셋째, 그리스도와 함께 이 땅에서 고난을 받는 자들이다. 이 고난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 때문에 오는 것이며 육체의 이기적인 정욕을 부인하면서 당하는 고통을 포함한다.
한마디로 부활 소망의 주체는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믿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순종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모순된 개념이다(롬 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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