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이 한 의인은 자신이 당한 재난의 의미를 깨달고자 몸부림치며
우주의 도의적 질서가 있는가 하고 묻는다. (욥기)
또, 한 철인은 천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밤낮없이 쉬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묵상한다. (전도서 8:16)
한 신비가는 밤에 본 환상의 뜻을 풀어 보려 애쓴다. (사도행전 10:17)
그리고 한 망명객은 불이 붙었는데도 타버리지 않는 작은 숲(떨기나무)을 바라보며
왜 그럴까 의아하여 다가간다. (출애굽기 3:2～3)
한 교육가는 게으른 자를 향하여 개미에게 가서 보고 배우라고 권하고(잠언 6:6)
한 사회비평가는 머리를 치켜들고 별을 보고 누가 이 모든 것을 지었을까 생각하라고 외친다. (이사야 40:26)
또한 어릴 때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 같으나
장성하여 이를 다 버렸다는 말(고린도 전서 13:11)은 이제는 성인답게
말하고 성인답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사물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묵상하는 풍토는
인생으로서의 슬기와 명철을 구하라는 잠언의 철학으로 요약된다.
예수는 어떠한가?
그는 무슨 문제가 생길 때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고 묻는다. (마태복음 17:25)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베풀 때에도
“너희 생각에는 어떻겠느뇨?”하는 말로 입을 연다. (마태복음 21:28)
도대체 처음 듣는 비유를 청산유수처럼
즉흥적으로 베푸는 이 사실 또한 무엇을 암시하는가?
구약인들이 ‘벌’이나 ‘개미’를 보라고 한 것처럼
예수는 머리 위로 나는 새떼를 좀 ‘보고’,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좀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신다. (마태복음 6:26～28)
그리고 이런 관찰과 사색이 결여된 인간들이 필경
‘믿음이 적은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책망하신다. (마태복음 6:30)
이러한 예수의 말투는 그가 자연과 인생을 책처럼 읽고 사색함으로써
진리와 믿음에 도달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성서적인 사례를 떠나서라도,
회의하지 않고 확인할 길이 없는 것과 사색함이 없이 진리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지 않는가?
존재의 놀이터에는 생각하시는 창조주가 숨고
생각하는 피조물이 찾는 숨바꼭질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운명을 사랑하고 갈증이 가시려 할 때
하느님은 어떻게 발견되는가?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느님을 찾으러 나서는 것은 집짐승을 물고 간 호랑이를 잡으러 몇 달이고
산을 헤매는 것과 같이 험난한 길이다.
논리와 상상의 장비를 어깨에 메고 숲 속을 헤맬 때
어떤 때는 벼랑에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람이,
인근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 바 없이 사람 살려라 소리치는 것 같이,
계시지 아니, 계신지도 모르는 존재의 근원을 향한 외침이기도 하다
길이 끊기고 허기져 현기증에 걸릴 때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의 죄의 체중만을 실감하고
우주에는 나와 내 그림자만이 있을 뿐이라는 회오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혹은 밤이 돌아와 짐승들 움직이는 소리에 소스라쳐 홀리기도 하고
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해 봤댔자 무익한 노릇임에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생사를 걸고 하느님을 탐색하는 이런 모험은
기진맥진하여 길에 골아 떨어져 누웠다가
내 몸 냄새를 맡는 호랑이의 코의 축감으로 해서 깨어나듯이,
그렇게 끝나게 되는 것이다.
보일 듯 보일 듯 하면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처럼....
눈을 가리운 채 연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갈망이
우리 혼속에 불타오르고,
내 모습을 지켜보는 시선이 불현 듯
햇살처럼 혼을 쪼개고 들어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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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교회에 처음 다니던 즈음 아는 후배가 전해준 글인데...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괜히 좋았더랬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좋긴 한데, 결국 하나님을 찾아가는 여정이 과연 의미있다는 뜻인지 무위(無爲)하다는 뜻인지 아리송(?)합니다.
제가 한동안 교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걱정하시는 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 본의아니게 주일에 피치못할 일정이 많았고, 좀 넓은 시야에서 하나님을 찾아 헤매이고픈 욕구가 생겼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그 이야기의 교훈은 '하나님은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임을 믿습니다. 그 믿음을 핑계로 저의 방황을 이해해 주시길...사랑하는 남은교회 식구들께 감히 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가끔 소식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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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5 동기들 소식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