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신문을 통해, 태풍 피해나 수해가 났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에 "참, 안되었구나!" 하는 막연한 동정심 정도만을 품었던 생각이 납니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았기에 '남의 일로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평창 지역의 수해 피해를 직접 보고 겪어 보면서, 여러가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웃의 아픔을 입술의 말과 눈으로 만 했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웃의 슬픔을 나누기 위해 어떠한 사랑의 행함도 없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모습과는 다르게 남의 아픔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 몸, 물질,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섬기는 손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혈연 관계나, 경제적인 이권 관계가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비를 들여 중장비를 임대하여 수해 복구를 돕고, 주말과 휴가를 반납하고 가족과 함께 피해 주민을 돕는 사람, 필요한 구호품을 사들고 와서 피해 주민에서 나누어 주는 사람, 자신의 사업장을 휴업하고서 고립된 주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봉사하는 사람, 삽과 괭이를 들고서 힘든 육체 노동을 마다 하지 않는 사람 등...
이웃 사랑과 섬김을 설교하며 강조했던 저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떠들지 않는 조용한 사랑의 손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말하기 뭐한 부분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원 봉사를 하는 분들 대부분이 비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어떤 신학적 평가와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매주 이웃 사랑과 섬김을 성경과 설교를 통해 듣는 그리스도인들 보다도 이웃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더 노력하는 이들의 뇌구조(?)와 마음 속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해를 통해 말과 눈이 아닌 의지와 정성을 들이고 땀을 흘리며 손실을 감수하며 섬겨야 하는 이웃 사랑의 실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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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관하여 (최재호 기자_뉴스엔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