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제가 올린 福많은 사람 중 "철 따라 여행떠나는 사람"이 있네요.
다른 복은 몰라도 제가 그 복만은 타고 난 것 같아요. (아니, 그 복만 챙기는 건가?)
암튼 新年山行 이라는 의미(또는 핑계)를 가지고 내일 떠나서 토욜날 옵니다.
오대산은 20대 초, 중반에 겨울에만 두 번 오른 적이 있는데, 상원사에서 비로봉 반나절 코스가 보통때는 왕복 3시간 정도 걸립니다. 틀림없이 눈쌓인 길을 올라야 할테니 4시간은 잡아야겠죠.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 그 곳에 갔던 예전 사진을 꺼내보니 일행들의 머리카락이 허옇게 얼어붙은 채 모두들 웃고 있네요. 음...갑자기 겁이 납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겠어요.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 두번째 산행 역시 눈이 쌓여있었지만 하늘만큼은 바다처럼 푸르렀습니다. 상원사와 비로봉 사이에 적멸보궁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비둘기 두 마리와 태백준령 산봉우리 바다를 지나 제 가슴을 뚫고 등으로 휙~ 하고 빠져나가던 바람이 생각나는군요.
이번 산행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지...저도 자못 기대가 됩니다.
다만 몸이 예전같이 않으니(-_-;;) 무리는 하지 않으렵니다. 만약 기상이 안좋으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8km 전나무 숲이라도 보고 오려구요.
바쁜 일상에서 훌쩍 달아나고픈 분들에게 누가 될까 살짝 다녀오려다가 일상의 삶을 나누는 것도 좋은 교제겠다 싶어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그럼 주일에 뵙겠습니다.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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