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백령도에서의 마지막 한달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 생숭합니다.
3월도 이제는 말이지만 이곳 백령도는 아직 무척 춥군요. 강원도에서 군의관으로 복무중인 친구들은 아직 벌벌 떨고 있답니다. 작년 5월1일 백령도 땅을 처음 밟아 보고 1년간 이곳 섬주민들과 함께 많은 정을 나누고 지내왔지만 이제는 또 떠나야 할 시간을 앞두고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을 기대해봅니다.
경기도로 가려고 지원해놓은 상태이긴 한데. 사실 이 근무지 변경이 말이 많고 서로 좋은곳으로 가려고 하기에 빽있는 사람은 빽도 쓰고 여하튼 잡음이 많은일입니다. 원칙대로 하자면 제가 순위가 좀 높은 편이지만 남들이 귀양지 처럼 생각하는 이곳 백령도에서도 저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1년을 잘 보낸걸 생각하면 또 어디로 간들 어떨까 하는 생각에 좋은 자리가 어딘지... 어느자리가 나올지 전혀 알아보지도 않고 제게 주어지는 장소로 고분 고분 이동하려고 그냥 기다리는중입니다.
사실 제가 게으른 점도 있지요.... 빨라도 4월 20일 이후에 이곳에서 나가게 될 터인데 이곳에서 이사나가는것도 걱정이긴 합니다. 짐이 많아져서.... 어쨋든 근무지가 확정되는대로 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나가서 반가운 얼굴들 많이 볼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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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과 고난 속에 피어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