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중에, 마음이 힘들 때, 대형 서점에 가면 조용히 책을 고르거나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서점은 막 나온 새 책을 직접 볼 수 있고 책을 만져보고 디자인이나 내용까지 읽을 수 있는 여유 있는 참 좋은 공간이다.
한달 전쯤에 직장을 구하는 일이 결과도 없고 해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고, 서점에서 들러 책을 읽고 있었는데, 조용한 공간 속에서 아주 큰소리로 “여보세요~? 어 나야 그래서… 등등” 큰 소리로 통화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모두가 고개들 들어 그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통화에 몰두하시느라 다른 이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시지 못하고 계셨다.
청력이 떨어진 할아버지를 모두다 이해하는지 다들 잠시 후 자신들이 하던 행동으로 돌아갔다.
난 그 할아버지를 보며, 내가 나이가 51세가 되어서 그런지, 그 할아버지가 미래의 내 모습이 아닐까?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되겠지?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젊어서 익숙한 모든 것을 하나씩 잃어 간다는 것”이 아닌가 내 삶에서 생각하게 된다.
내 눈에 노안이 와서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시작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이란 인간에게 보이는 삶으로만 평가받고,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바람과 구름을 잡으려는 외롭고 허무한 삶이 아니라, 넘어지고 깨지고, 부족한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평생의 삶이 나의 삶이 되어서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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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성주진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