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가족 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리고 소식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셨지요?
기도와 염려 덕분으로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이제 미국생활이 2달 남짓 남았습니다. 다시 귀국해서 반갑게 다시 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국 추위에 비하면 춥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이 곳 캘리포니아도 겨울이라고 햇빛아래 있지 않으면 제법 춥습니다. 집안에 있어도 냉기에 오실오실하구요. 11월부터 썸머타임이 해제된 탓에 오후 다섯시만 되면 깜깜해져서 활동 시간도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잘 해결이 되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지켜주심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8월말부터 시작된 새 학년도에 아이들은 모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 친구들 만나서 즐겁게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라는 녹녹치 않은 7학년 생활을 잘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새로운 학년, 많은 숙제에 적응하느라 (엄마도 같이 고생했지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선생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학교 생활에 더욱 재미를 느끼고 있어 감사합니다. 형민이는 생일이 늦은 탓에 지금 2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 배정받은 반이 1/2학년 학급 즉, 2학년과 1학년생 혼합반 이어서 처음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만 동생들을 배려하고 이끌어 주는 훈련도 되고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각종 운동 (축구,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과 놀이 (요즘은 고무밴드로 팔찌를 만드는 것에 푹 빠져있습니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하루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막내 정민이는 유치원에 입학하여 오빠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낯선 환경인데 어린 정민이가 씩씩하게 잘 적응해 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스쿨버스 타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구요.
사라 엄마는 아이들 셋 챙기느라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구요.^^
2주 전 추수감사주일로 지켰습니다. 설교 말씀 중에 ‘감사는 반응이 아니라 선택이다’ 라는 메세지가 있었는데 지난 9개월여 동안의 미국 생활을 돌아보면 그저 모든 것이 은혜고 감사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남은 기간 의미 있게 마무리하여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돌아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자꾸 움츠러 듭니다만, 무더운 여름 40도를 웃도는 기온, 타는 듯한 태양 아래 Arches 국립 공원에서 연신 물을 마셔가며 시원한 바람을 그리워 했던 기억을 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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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상자< 전정식 장로, 남포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