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에 갑작스런 비보로 사무실이 술렁였다.
잘 아는 직원이 뇌종양으로 수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해병대 출신으로 순수한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왔으며, 경상도 사나이로서 담백한 삶을 살아온 직원인데, 그런 사람이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그를 아는 모든 직원들은 다들 충격으로 받아 드렸다.
그의 나이 이제 38, 한가정의 가장이고, 두자녀의 아버지로서,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의 든든한 아들로서 살아온 그가 자신의 삶을 저울위에 달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 젊었기에 일절 보험을 들지 않았으며, 회사 또한 모든 의료비는 지원하지만 산업재해로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병원의 진단이 악성인데다가 원인이 다양해서 산재로 인정할지 불분명해지자 그의 아내와 가족은 회사가 참 원망스럽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의 순수한 마음에 비춰 강하게 회사에 말하지도 못할 것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회사와 직원을 사랑하고, 동료들의 일터이고 내년에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려고 하기에 회사의 평가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 다시 재발할지, 항암치료도 해야하고 가족의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데, 혼자 감당할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워 보였다.
며칠동안 그의 삶을 바라보며 나의 삶과 비교하며 깊은 묵상을 해보게 되었다.
나보다 젊은 친구, 지난시간 우리 회사에서 같이 협력해서 열심히 일하던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 새회사 창업일꾼으로 누구 보다도 열심히 노력해서 누구에게나 인정 받던 친구인데 다들 안타까워 하고 있다.
지금 중환자 실에서 회복중에 그를 위해 동료로서 난 무엇을 해야할까?
이제 3주째가 되서야 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다니, 참 부끄러운 제자이다.
직접 10여년을 같이 고락을 같이해온 직원의 병으로 쓸어짐을 보며내 삶을 진지하게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내 아내, 아이들 그리고 교회와 목사님과 성도들 이런 분과 내가 이별해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오늘 아침 주님께서 네 이웃이 누구이냐 라고 물으시는 것 같다.
그가 퇴원하면 자주 찾아가고 기도가운데 복음을 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님께서 내게 그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심이 분명하다.
그에게 나는 복음의 산타가 되라는 말씀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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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조리를 마치고...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