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엄마께서 육아 일기 몇권을 전해주셨습니다.
아마도 일상에 지쳐있는 저를 보시다가 생각해낸 방책이 아니셨나 싶어요.
낡아서 누렇게 바랜 일기장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요.
저도 뜨문뜨문 육아일기를 써 왔지만, 구체적이고 생생한 엄마의 문체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아 한편의 가족소설을 보는 듯 했답니다.
세살 위 오빠의 돌 즈음 이야기로 시작되어..저의 중학교 시절의 가족일기..(제 고등학교 때의 분량은 아직 못 보았구요)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눈물이 샘솟기도 했답니다.
아빠 엄마의 젊은 시절로, 저는 아기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아
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생각도 해보고, 아..그때도 그랬구나..미소도 흘러나왔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떼도 많았던..저를 보면서
시헌이가 그러는 것을 너그럽게 받아 들이지 못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엄마는 신앙안에 저희 어린 시절을 양육하지 못하셨음을 후회하시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구요.
자녀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음에 후회도 되었지만,
한편 시헌이를 주님의 품안에 양육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게 되었답니다.
돌려드리면 언제 다시 보게될지..하루 이틀 지나면서 조금씩 잊게 될 지 모르겠지만,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제 삶에 최선을 다하며, 이웃과 나누며, 일상에서 작은 것이라도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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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2일 주일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