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창조주 되시며 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빛과 희망으로 가득한 부활의 아침을 우리에게 선사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세계와 그 안의 우리들이 사탄의 도전으로 인해 창조하신 목적과 형태에서 벗어나 죄에 익숙하고 친밀하며 하나님과 선을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선조인 아담과 이브의 원죄에서 기인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자꾸 아버지의 눈길을 두려워하며 그로부터 벗어나려 합니다.
선악과를 먹고 난 후 밝아진 우리의 눈 때문인지 어두운 곳으로 피해 우리의 죄 된 본성을 가리고 싶어하지요. 그러나 우리의 창조주이신 아버지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돌아오시기를 바라십니다.
아버지의 구원의 약속을 그리고 우리를 향하신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독생자 예수를 보내시어, 그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그 언약의 징표를 삼으셨습니다. 이전의 한시적이고 일회적인 양과 비둘기의 대속물이 아닌 영원하고 지속되는 예수님의 피로써 우리는 죄의 그늘로부터 두려워하는 마음을 떨치고 아버지께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은 아직 완전히 하나님께로 향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이 시대에 지성이라는 무기로 교만함과 오만함이 다시금 아버지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세상을 구원시켜 보려 하는 많은 시도들이 있으나 유한하며 제한된 우리의 힘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깨닫게 하시고 아버지께서 계획하신 커다란 구원의 역사 안에서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아버지를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우리로 알게 하여주시옵소서.
매주 모여 함께 드리는 이 예배와 말씀의 교제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선물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임을 깨달을 때 세상으로 그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세상의 잣대를 우리에게 들이 대는 우리의 이웃에게 동일한 잣대로 그들과 경쟁하게 마시고
우리에게 알려주신 사랑의 잣대로 그들과 화목하게 하시며 보다 준엄한 잣대를 우리 스스로에게 들이대어 볼 수 있는 믿음의 자녀들로 삼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홀로 서서 기도하던 바리새인이 아니라 선한 이웃이었던 사마리아 인의 모습으로 변해나갈 때 비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세상으로 한걸음 내디디는 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죄악의 올무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신 부활절의 아침 우리에게 주어진 이 선물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며 우리를 당당하게 만들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임에도 그것을 받을 수 있었음에 기뻐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십시요.
이 시간 우리의 가슴속 조금은 커진 아버지께로 향하는 사랑과 감사를 담고 세상으로 돌아가기 바라며 장사한지 사흘 만에 무덤에서 일어서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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