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상큼함을 위한 기분전환의 한 방법으로 머리를 커트했습니다.
굉장히 짧아진 머리를 보니 상큼함에 대한 기대는 뿅~ 사라지고... 아찔 했습니다. ㅡㅡ;
그 어떤 옷을 입어도 웃길 따름이라서, 언니랑 동대문 쇼핑을 했지만 달랑 츄리닝 바지 한 벌만 사고 말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점점 설 명절이 재미 없어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설에는 세배돈을 두둑히 받는 맛에 힘들어도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세배를 했었는데...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학교다니는 사촌동생들의 용돈도 챙겨야 하구, 한 개(?)도 아니고 세 개(?)나 되는 조카들을 챙겨야 하는 제 나이가 가져다 주는 위치가 갑자기 서글퍼 지기도 합니다.
명절이라고 내려갈 고향도 없구... 저희 집이 큰집이라 모두 이 곳으로 모이거든요.
정말 재미 없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세수를 하고 아무 것도 안 발라도 별 걱정 없었는데...
이젠 조금만 얼굴이 땡겨도 주름 걱정을 하고, 세상에 좋다는 화장품 잔득 사다가 요기 조기 구석구석 정성스레 펴 발라 보기도 합니다.
이래도 조심 스럽고, 저래도 조심 스럽고..
점점 몸을 사리게 되다 보니 부담없이 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유 스럽지 못한 저를 보고있자니 굉장히 따분하고 재미 없습니다.
그저 그 이면의 멋진 부분을 정신적으로 누리자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만...
워낙 꺼리낌 없이 나름대로 자유로이 살았던 터라 실은 지금의 시점이 따분하게 느껴집니다.
빨리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두 올 한 해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해 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깐 아주 심심하지는 않겠죠...? ^^
설 명절 평안히 보내시구... 그 다음날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꾸벅~
|
|
의식(意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