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혜은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어떤 엄마 말로는 한반에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원을 다닌답니다.
그리고 우리 혜은이는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초등학교때랑은 공부하는 시간이 몰라보게 많아졌습니다.
3월 한 달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적응의 과정이었고
요즘은 많이 편안해합니다.
더욱이 가장 감사한 것은 학교급식이 입맛에 맞아 학교다녀온 후에도 그다지 배고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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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안다니는 엄마로서 가끔은 매우 불안한 맘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중간고사 D-15 일이라고 하던데...... 혜은이의 눈치를 살피며 밀고 당기기를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살짝 몰아붙여보기도 하고 공부한 양이 많지 않을 때는
'이러면 안되다 .....'식으로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전 , 전 알아버렸습니다.
저의 불안감보다 학원을 안다니는 혜은이의 심리적 압박감이 훨씬 , 아주 더 많이 크다는
사실을 ..................
미안해서 울고 싶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주는
혜은이가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서 또 울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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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니게 되면 얻는 가장 큰 것은 심리적 위안감이라고 합니다.
부모나 아이들이나 어딘가에 다니고 설명을 듣고 많은 시간 공부와 함께 한다는 위안감.
하지만 공부란 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체화된 자신만의
지식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 인내가 필요합니다.
남들은 이미 갖춰져 있는 계획대로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지만...
혜은이는 이모든 지식을 쌓는 작업을 스스로 해 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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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업시간에 듣고 온 하나의 이론이 이해가 안되어 끙끙 매다가
결국 '많은 양'의 공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관동지방이 왜 농사가 잘돼는 이유를 몇시간에 걸쳐 읽고 또 읽고 완전히
이해된 기쁨으로 자기전 저에게 설명을 늘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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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또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많은 양의 공부' '점수의 기대치' '내가 정해놓은 할일들'
많이 힘든 와중에서도 큰 불평없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 혜은이의 마음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감싸안아주기로 했습니다.
중학교 가기전 서로 이야기 했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가, 한낱 점수라는 숫자 노름으로 또는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여 일희일비하는
초라한 생각으로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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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은 주일학교 아이들 모두 혜은이보다 동생들이죠? 태영이 다현이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예전처럼 쉽지만은 않은 세상같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 어떤 행동의 결과, 남들과 비교하는 것, 세상의 가치에 우리 아이들의
가치를 재어보고 맞추는 것들... 이런 것들에서 아이들은 마음의 쉼을, 삶의 원동력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맘을 알아주는 , 맘을 들여다볼 줄 아는 엄마, 아빠 , 가족이 있을때,기도와 축복을 받을수 있는 가정이 있을때, 행복을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을때,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든 무얼 하든 훌륭한 가치관을 지닌 아이들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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