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차타고 두시간거리의 부모님 찾아뵙기가 왜이렇게 힘든지..
갈때마다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보고 있으면 늘 즐겁지만은 않은 기분으로 돌아옵니다.
테레비젼 뉴스소리도 잘안들리신다며 보청기를 살까하는 아버지..
예전의 그 아버지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평생을 낮잠주무시는걸 본적없는 엄마가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신 모습을 보니
예전의 그 어머니가 맞나...
친정에 가면 엄마는 늘 삼계탕을 해 주시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맛있게 삼계탕을 먹고 앉아있는데 달력종이에 둘둘말아놓을것을
내어놓으십니다.
"야, 이제 가져가라"
펴보니 제가 초등학교때 받은 상장이랑 피아노 대회나가서 받은 상장이
세월의 무게를 가직한채 고스란히 모아져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그렇잖아도 요즘 옛날 생각에 젖어사는저에게 정말 감동적인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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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들 상장을 모읍니다. 상장뿐 아니라 통지표 . 그림그린 종이. 편지들...
아무리 작은 거라도 아이들의 흔적이 뭍어있으면 버리기가 쉽지 않아서
아예 지퍼가달린 화일에다가 하나하나 모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쓴 노트 심지어 알림장도 하나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아기때 입던 옷들도 몇개는 그대로 놔두었죠.
이궁상을 떠는 이유는 나중에 아이들이성인이 되었을때 보여주면
좋은추억이 될 거 같아서 였죠.
그런데 오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받았던 상장들은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저 잊혀져도 괜찮은 일들이었지만
우리 엄마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 그래서 30년이 다 되도록 고이고이 간직해온
엄마 인생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약간 생각이 바뀌었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아이들 인생의 일부분인 존재로서의
나이기도 하지만...
이미 나의 삶의 10년이상의 시간이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선물해준 추억들로
가득차고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에게 이만한 감동과 행복이 있었을까요?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아이들이 그 존재만으로도 참고맙게 느껴집니다.
하나님께 전 이미 너무 값진 선물을 받은 것이죠.
오늘도 지금껏 모아온 아이들의 상장과 그림들 편지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을위한 추억의 선물이기보다는 이미 아이들이 저에게 채워주고 있는
그래서 내가 아주아주 늙어갈때까지 소중히 간직할수 있는 선물임을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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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련회 아동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