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를 세우는 과정 속에는 고된 육체적 노동과 바쁜 일손이 자주 필요로 합니다. 한 사람의 노동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정말, 어린 다현이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어떤 목재를 붙들고서 못 질을 해야할 때 누군가 못과 연장을 집어주어야 하는데 그 때에 다현이가 큰 몫을 합니다.).
그래서, 가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중에 "초원의 집" 소설에 나오는 '로라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 나곤합니다. 가족을 위해 온갖 고된 일을 감당하는 개척자 '로라의 아버지'... 그러는 가운데 아내와 세 딸들의 사랑과 도움 속에서 그 힘든 개척의 일을 감당하는 로라 가족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로라의 가족'에 비하면 '타잔 가족'의 일은 훨씬 쉬운 일이지만 같은 점과 중요한 것은 가족의 도움이 없이는 어느 것 하나 쉽지않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의 도움은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 분들께서 아시겠지만 아내 제인(현정)은 밀림에서 살아가기가 쉽지않는 체력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비실비실 밀림의 제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께서 제 아내가 건강하게 이 깊은 산골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어떻게 그 몸에 험한 산골 생활을 감당할지~! 다~! 목사님 때문에 사모님까지 고생한다니까요~! "라는 타박을 듣곤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내는 외적으로는 외소하고 비실비실하고 위태위태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강단(剛斷)"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괭이, 삽, 망치 등을 들고서 쉽지 않은 육체 노동(근래에는 시멘트와 모래, 자갈로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경우, 거의 아내와 함께합니다.)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하곤 합니다. 현재 타잔이 약간의 거동이 불편한 상태인데 두 번의 큰 눈을 어떻게 치울까 걱정을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치웠습니다.
눈을 치우기 위해서 열심히 삽질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예전의 '비실비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여전사"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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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일 주일 기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