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하나님이 나에게 바라시는게 뭐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시지 않고 왜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인도하시나.
그리고 혹,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고 행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잘못된 방법이면 어떻게 하느냐.
너의 사명은 이것이다. 라고 왜 명확한 답을 안해주시냐. 난 마음이 조급하다.
어린애마냥 투정하는 저에게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경자매~ 가정예배를 드리거나 성경책을 꾸준히 조금씩 읽거나
찬송가를 매일 한곡씩 불러보거나, 덕이 손을 붙잡고 기도를 드려봐요."
"삽질하는 것 같아요. 그런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일상은 똑같은데.."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삽질도 천번을 하면 언덕을 만들어요."
말하고 난 뒤, 참 부끄러웠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알고 싶어서 목사님께서 주시는 책을 비롯하여 닥치는 대로 읽고 고민하면서 지낼때는 그나마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는데...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형식적인 교인으로 살아가길 몇 달. 형식적이라고 해도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랬더니 마음의 짐은 곱절이 늘어갔습니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뭘 하나 하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생각에 빠지게 되었고 무기력함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이 하나님과 나의 관계임에도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을때는 '내가 왜 교회까지 다녀야 되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교회를 다닌 다음부터 마음이 많이 평안해지고 도움을 받고 있어서 억지로라도 교회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아버지께 감사드린다...이렇게 말하면서도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내가 이만큼 집안의 평안을 위해서 교회에 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으니 알아달라,,그만큼 나한테 잘해라. 하는 맘이 숨겨져 있었나 봅니다.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지도 그새 일년이 지났습니다.
누굴 위해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턴 '나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천번의 삽질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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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