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승부차기로 준결승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이뤄낸 대한민국...자신들의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유럽의 강호들.... 제3자인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기사이다.
혁명을 원한다면...
Say you want a revolution ...
Michael Cockerill.
이제 이것은 공식적이다. 이것은 사상 최고의 월드컵이다. 한국이 그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만약 비에리가 팀 버스에 올라타는 것 말고도 오른발을 쓸 줄 알았다면 이 흥분은 상당히 누그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비에리는 보슬리 파크에서 축구를 배울 때 코치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것이 세월이 지나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대전에서의 16강전 막판에 비에리의 오른발에 두번 황금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비에리는 두번 다 망치고 말았다.
그렇게 이태리는 월드컵에서 탈락했고, 축구계는 아주리의 서거가 아니라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월드컵은 세계 축구 서열에 지진과 같은 변화를 남겼다. 축구가 인기있는 스포츠가 된 후로 100년도 넘게 세계를 지배해온 소위 '축구 제 1세계'는 처음으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것은 음미해 볼 만한 것이다.
토너먼트에 이제 8팀이 남았고, 이들은 6개 중 5개 대륙을 대표하고 있다 (빠진 것은 우리 오세아니아 뿐이지만 그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16강전이 시작될때만 해도, 월드컵 초반의 이변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꼭대기에는 크림이 올라갈 것이라는 정서가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예상된 방식은 아니었다. 그리고 화요일 밤 한국의 그 유명한 승리는 세계 축구의 모습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물론 아직도 세개의 전 우승국 - 독일, 잉글랜드, 브라질 - 이 남아있지만, 그러나 잉글랜드와 브라질은 내일 준준결승에서 맞붙을 것이고 둘 중 한 팀만 살아남을 것이다. 앞으로 10일 후 요코하마의 결승전이 지나고 나면 트로피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질 가능성이 아주 높고, 그것도 축구의 신세계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세네갈, 한국, 미국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으며 평가절하될 수 없는 팀들이다. 그들은 월드컵에 신선하고 새로우면서도 불손한 분위기를 몰고 왔다. 전통적 권력은 그것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추락한 거인들은 거의 예외없이 심판 판정부터 날씨까지 모든 걸 불평하면서 돌아갔다. 그들은 위엄이나 기품없이 패배했고, 적에게 찬사를 바치는 적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성공해야만 할 성스러운 권리를 아직도 당연시하고, 위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실패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그렇게 당할 만하다.
이태리를 칼로 찌른 당사자인 스트라이커 안정환이 세리에A에서 뛴다는 것, 그것도 소속팀 페루지아의 성적이 시원치 않아서 이름을 날리기 힘들다는 사실은 아주 재미있는 아이러니이다. 안정환은 막 끝난 시즌에서 페루지아에서의 몫을 했다 - 31경기 출장에 2골. 그러나 그가 언제나 기억할 골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골이다. 자신이 얼마나 거대한 업적을 이뤘는가를 깨닫고 나서 안정환의 표정에 떠오른 당황스러움을 다들 보았을 것이다.
이태리전 한국의 또다른 득점자 설기현은, 안정환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유럽에서 뛰는 선수이다. 그는 벨기에 안더레흐트 소속이다. 이것은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인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뛴 경기였다.
(유럽 리그에서) 배우는 과정은 느렸을지 모르지만 의도적인 것이었다. 지난 세번의 월드컵에서 신고식을 치른 이후, 한국과 미국은 이번 대회에 격차가 좁혀졌다는 상당히 근거있는 믿음을 가지고 임했다.
세네갈은 와일드카드였지만 아프리카 2위 팀이고, 23명 중 두명을 뺀 전원이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는 팀으로써 마땅히 실력을 존중받아야 한다.
존중. 그것은 축구 '제 1세계'가 주지 않으려 하면서 오직 받기만 하려고 했던 것이다. 유럽인들은, 그리고 정도는 덜하지만 남미인들도, 이 혁명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그들 자신의 눈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의 교만함에 눈이 멀었던 것, 단지 그것 뿐이다.
축구 '개발도상국'들의 선수들은 지난 20여년간 유럽 클럽들에 침투해 왔다. 스칸디나비아, 동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들은 마침내 진정한 프로선수들로 받아들여졌고, 많은 경우 그에 따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에게 여행은 아직도 계속된다. 미국 미드필더 에디 루이스는 지난 시즌 소속팀 영국 풀햄에서 단지 한 게임밖에 뛸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요악한다. "미국 출신 선수라는 것으로 유럽에서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우리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인정과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정도로 월드컵에서 선전한다면 그런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미국 선수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르니까."
이것이 바로 월드컵의 미학이다.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축구 이벤트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한국/일본 2002 월드컵이 마침내 신화를 깨부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일본, 미국, 한국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이 - 이나모토처럼 - 비즈니스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 아래 월드컵을 찾았던 에이전트와 스카우트들은 생각을 다시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들은 단지 움직이는 광고판 만은 아니다. 그들은 괜찮은 축구 선수이기도 한 것이다.
자... 우리는 승리를 훔쳐낸것이 아니라 그간 감추어 놓았던 승리를 돌려받은것이라고 생각해 볼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한국인들이여 우리의 정당한 승부에 자랑스러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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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4학년 때는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