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마지막날인 31일은 종교개혁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개혁은 올해로 486년을 마지하게 되는데요,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에 독일 빗텐베르그 대학 정문에 로마카톨릭 교회에 대항하여 95개 반박문을 내걸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에 비로소 개신교회가 세워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공로주의(선행을 행한 자에게 보상받을 자격을 주는 것)를 내세우고 면죄부를 비롯하여 인간의 선행과 자선행위를 미화하고, 공로주의를 부채질하는 잘못된 신앙을 개혁하였습니다. 그들의 개혁은 신앙의 개혁이요, 교회제도의 개혁이요, 예배의 개혁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했던 대표적인 교의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그리고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으로 표현됩니다.
오직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오직 성경이라는 것이며, 오직 은혜는 구원의 은혜가 우리의 의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는 것입니다. 또한 오직 믿음은 우리의 구원의 수단이 오직 믿음(이 믿음 역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엡2:8)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요, 오직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주권이 표현된 구원의 복음이 오직 그리스도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은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est semper reformanda)’는 말이 있습니다. 개신교는 이러한 개혁적 사상을 근거로 태동하였습니다. 조금은 거칠고, 투쟁적인 말이기 하지만 이보다 더 개신교를 나타내는 말은 없다 생각합니다. 우리 개신교는 하나님 아닌 것들과 날마다 싸우며, 하나님을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서 바른 자리에 모시는 것을 위해 날마다 온 힘을 다해야겠습니다.
남은교회는 이러한 소중한 개혁의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잘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우선 예배에 있어서 인간의 안위나 안락(물론 이것을 부정하는 것을 아닙니다. 저 역시 제 삶이 행복하길 소원합니다.)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여 온 마음과 정성을 대해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예배가 화려해지려면 한없이 화려해지는 오늘날의 예배인데 남은교회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예배의 정신인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정직한 표현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주 예배 시간에 목사님이 말씀하셨는데 개신교회의 표지는 ‘말씀선포와 성례’에 있습니다. 성례, 특별히 성찬에 있어서 예수님의 삽자가의 고난을 기념하는 것은 구원 받은 성도의 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성찬상을 예배당에 두는 것은 개혁교회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남은교회는 이러한 정신에 입각하여 성찬상을 예배당에 두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개혁의 정신을 잘 나타내야겠습니다. 먼저는 하나님 아닌 것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우리 안에 있는 오류와 죄악으로부터 싸워야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로 부착된 삶,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교회가 교회되기 위한 성도의 책임 있는 삶을 다해야겠고, 예수님을 아는 기쁜 표현을 잘 나타내야겠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터 위에 오늘을 사는 이 시대에 개혁의 삶을 올곧게 세워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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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