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는 초등학교 끝나고 바로 교문앞에서 혜경이가 다니는 미술학원 차를 탑니다.
다닌지 얼마 안되어서 제가 매일 아침 혜경이를 보내며 기사아저씨에게
혜은이가 차 타는 시간을 확인해드리곤 했습니다.
바로 어제 !!
전 볼 일이 있어서 점심때 집을 비웠고 혜은이는 자기가 청소당번이라는 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기사아저씨가 교문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열심히 청소를 했답니다.
나와보니 학원차는 이미 가 버렸죠.
어쨌든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걸어 걸어 집으로 온 혜은이는 마구마구 울어버렸는데 .... .
그 울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미술학원에 못 가서 일까요? 아니면 추운 날 15분 걸리는길을 걸어 집으로 와야만 해서
일까요? 집에 와보니 엄마가 없어서 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혜은이가 펑펑 울었던 이유.
청소당번이라는 걸 까맣게 잊고 이야기도 안하고 미술학원에도 못가서
" 엄마한테 혼날까봐 "
목사님도 저한테 전화를 해서는 '애를 너무 혼내지 마라'고 신신당부 하더군요.
참내, 기가 막혀서 원 !! 제가 무슨 애를 잡는 혹독한 엄마인가요?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히지만 전 혜은이를 혼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니깐요.
오늘 아침. 미술학원 버스를 같이 기다리는 ,혜경이보다 한살 어린 친구 소은이의 엄마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혜경이가 어제 소은이네 놀러갔었는데 제가 다섯시까지 오라고 했거든요.
다섯씨쯤 되자 ( 늦지도 않았는데 ) 혜경이가 소은이 엄마더러 데려다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 이유인즉슨 아줌마가 데려다 주면 늦었다고 엄마에게 혼나지 않는다는 거죠.
원 세상에.. 그래서 그 엄마는 자기 애들은 놔두고 우리집까지 혜경이를 데리고 왔죠.
그 때는 뭘 다 아는 길을 데려다 주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막이 그러했다는 거죠.
으 ~~~~~ 정말 한없이 인자하고 자애로운 엄마이고 싶은데 .. 그리고 난 정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고 자부하고 있는데 도대체 ........
왜 다들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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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같은 사랑'이라는 말을 목사님이 언젠가 해 주었습니다.
밀려나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고 또 다시 삼킬듯이 밀려드는 그 파도와 같은 사랑.
애 키우기가 ( 사실은 애 눈치보기가 ) 이리도 어려운데
하나님께서 이 고집세고 게으르고 하나밖에 모르는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내실 때
얼마나 많이 참으시고 달래시고 용서하시는 지...
세월이 가면 갈수록 하나님앞에서는 핑계도 변명도 도무지 할 말이 하나도 없어져서 ..
그저 바라보고 맡기고 의지하고 그 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새벽엔 별들이 유난히도 반짝입니다. 아주 상쾌하고 기분 좋습니다.
잠을 이겨냈다는 우쭐함도 있습니다. ^^
이른 새벽에 하나님을 만나는 것도 - 그런 삶을 사는 것도 - 복된 일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남은 시간들 잘 보내고 주일 날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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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ville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