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면
산을 오르면 꼭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가끔은 올라온 길로 내려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본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늘 다니던 등산길도 계절의 변화 속에 늘 새롭지 않은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 못 본 여러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 또한 크지 아니한가? 정상에 꼭 오르지 않아도 뒤돌아보면 나는 한걸음씩 내딛었을 뿐인데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던가?
꽃들이 참 아름답다. 앞에 펼쳐진 풍경이 참 좋다. 그런데 앞만 보고 걷다가 뒤를 돌아 본적이 있는가? 위에서 보면 같은 풍경일지 모르지만 내려다 본다는 것과 앞을 보고 가다가 뒤를 돌아서 보는 것은 같으면서도 참 다른 풍경이다.
우리 중 아무도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고난 뒤의 영광을 고대하며 버티는 것도 옳다. 그러나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이 우리의 지금 시간의 아름다움과 다른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부활만이 영광스러운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아름답고 소중하다.
앞에 펼쳐진 풍경이 참 좋다. 앞으로 펼쳐질 모습도 기대한다. 뒤를 돌아보니 아쉬운 마음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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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 이신 예수 
